몇년만인지 독감을 심하게 앓았다.

 

아침부터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저녁이 되자 몸이 부슬부슬 떨리며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아이와 아내에게 격리도 할겸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아산병원으로 달려 갔다.

피를 뽑아 검사를 하고 수액을 맞고 페라미 플루를 맞고나니 새벽 한시 반 정도가 되었다.

 

멍하니 병원 의자에 앉아서 주사를 맞고 있는데,

왜 아팠을까 생각하는데 도통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며칠 전 딸아이와 함께간 이비인 후과 병원 놀이방에서 옮았나?

공공 식당에서 애들이 기침하던데 그때 옮은 건가?

 

여하튼 약을 처방 받고 찜질방에서 하루를 자고,

몸이 좀 괜찮다고 느껴질 때,

놀라운 건 몸만 괜찮아진 게 아니라 휴가 첫날부터 괴롭히던 문제가 사라졌다.

 

 

요즈음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그래서 더 스트레스다.

차라리 현재 위치에 만족을 하고 다니면 어쩌면 스트레스가 적을 텐데,

 

윗사람은 원숭이 수준의 아이큐를 보이고 있고,

동료 직원은 앞에서는 웃지만 윗사람들만 만나면 밟고 올라가지 못해 안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평가를 받고 회사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데,

불공평함보다 결국 잘해야 본전인 내 모습과 못해도 본전인 그들의 모습이 짜증이 날 뿐이다.

 

 

본사에서는 내게 희망고문을 시작했는데,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내 위치에서 일을 하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내 맘속에서 바라는게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가중된거 같다.

 

빨리 올라가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그냥 적당히 해도 내 위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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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아마도 '좋아요'를 눌러줘서 상품권을 받았다.

갑자기 엄마가 생각 났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어렸을때 많은 기억이 안나지만.

우리 집 안에는 항상 어머니가 라디오 같은 매체에 글을 보내어 받은 상품이 상당히 많았다.

 

간혹 어머니와 뜯던 기억속 박스들은,

당시의 쿠팡 로켓 배송이 아닌, 어머니가 글을 써서 받은 상품들이었다.

 

부유하지는 않았던 집에는 어머니가 받으신 상품들이 꽤 많았었는데,

어린 시절 언젠가 내가 물어본 질문에 어머니가 약간은 뿌듯해하며 글을 써서 받은 수많은 상품들을,

"이것도 받은 거고, 저것도 받은거라며.." 자랑스레 얘기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글을 참 잘 쓰시고 좋아하셨던 것 같다.

당시 지역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셨고 Y대 국문과를 꿈꾸셨다고 했다.

하지만 7남매의 첫째이자 딸이다 보니 동생들을 키우며 대학을 포기하셨다고 들었다.

 

아버지 표현을 빌어 '낭중지추' 같은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나와 동생을 키우면서도 유아 교육과, 공인 중개사등 끊임없이 도전과 성공을 반복하셨고,

마침내 고등학교 때인가 본인이 꿈꾸셨던 수필가에도 결국 등단을 하셨다.

 

지금 낑낑대며 아빠 역할 하는 내모습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 특히 딸은 저렇게까지 성공적으로 키우시면서, (갑자기 내자신이 머쓱.....)

본인의 꿈을 이뤄가신 엄마가 존경스럽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어머니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내 젊음을

요즘 내가 너무 쉽게 보내려 했던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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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장을 다녀왔다.

감수성의 끝을 다니는 여자 보스가 유달리 심술을 부렸다.

 

특히 마지막 날엔,

회의실에서 대화를 하는데 말하는 데 고개를 돌리고 듣는 척도 안하며,

'한국 비즈니스가 어찌되건 말건',

'한국 휴일이 어찌되건 말건 어차피 중국 따라가는 거 아냐?' 등의 좀 childish한 이야기들을 했다.

 

솔직히 인간인지라,

감정적으로도 돌아 오는 내내 짜증이 났고,

왜 저런 사람과 함께 일을 함께 해야하나 싶기도 했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도 여전히 짜증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전 회사에서도 그랬다.

참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늘 누구에게 인정을 갈구하고 때로는 강요했고,

사람들은 항상 그를 피곤해 했다.

직장에서도 삶에서도 열심이어서 인정받기에 충분한 친구였고,

누구나 한 두번은 그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애정 결핍에 허덕이는 그와 얽히는 걸 사람들 모두가 극도로 꺼려했다.

 

어렵고 불편한 일이다.

 

직장이란 곳은 사실 어떻게 보면 회사와의 계약관계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곳인데,

그 안의 인간 관계들은 다른 성격을 지니다 보니,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에서,

항상 '인간관계' 는 그 1순위에 위치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회사에서 아무리 나를 인정해준다고 백번 들어봤자,

그건 입발린 립서비스에 불과하고,

결국 연봉과 성과급인 객관적이 잣대로 나의 성과를 평가받을 뿐이다.

 

사랑받고 인정받으러 다니는 곳이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된다.

 

 

3년이 되어 간다. 

좀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평가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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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느끼는 건데,

누군가를 낮추려 하고 무시하다 보면 본인들이 그 위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댓글에는 도덕적 비판의 잣대가 너무 많고,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실수에 너그러운 글보다는 악성의 글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본인들의 삶의 방식을, 모습을, 도덕성을 자위하며 착각하며 안도한다.

 

이러한 모습이 현실에서 발생하면 좀더 심각해진다.

 

주위에서 보면,

극단적인 예를 통해 이분법을 일반화 시키며 웃음을 가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겸손을 가장하며 본인이 초라한 부분을 이분법을 통해 타인과 일체화 시킨다.

'연예인 vs 오징어', '거지 vs 부자' 등등..

겸손한척 하지만 비겁하고 불편하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를 와해시킨다.

 

내 스무살 언저리의 모습이 담겨 있는 대학 모임도 한 친구때문에 나오지 않는 친구가 있고,

이전 직장에서도 욕심많은 직원이 회사를 휘젓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불행했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스스로 돌아보며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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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민이는 조금씩 조금씩 잘 먹기 시작했다.

아직 또래에 비하면 작고 말랐지만, 아내와 조금은 내려놓은 느낌이다.

2월에 서울대 병원에서 상담받으며 상처 받지 않기를....

 

아내는 개인적인 노력이 비록 뜻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영어도 배우고, 친구도 만들고, 필라테스도 곧 시작한다고 한다..

 

2016년엔 책을 한달에 두권이상 읽으려 했는데, 하반기에 해이해졌다.

재테크나 마음가짐을 배운게 많아서, 내년에도.

 

회사는 은근 힘들었다.

스스로 보면 공정히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 같다.

어차피 다른 옵션은 없다. 몇년간 맘편히 다니자.


갈수록 떨어지는 스웨덴 크로나는 팔아버렸다.

그리고 재테크 공부에서 배운 투자를 시작했다.

내년엔 월세 or 배당으로 목표 수익을 꼭 달성해야겠다.

 

건강은 작년에 시작한 LCHF로 4키로그램이상 줄였다.

그리고 무산소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년엔 현재 하는 것의 두배를 해야겠다.

다행히 12월 30일에 두피 검사를 해서 내년엔 두피도 건강을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엔 다시 골프를 조금씩 연습해야겠다.

 

회사에서 영어 공부를 끊어줘서 6개월 고급 코스를 듣게 되었다.

내년엔 특히 영어는 더 능숙해져야겠다.

 

석사 모임에서 새로운 소그룹에 초대받아 멤버가 되었다. 잘봐주신만큼 잘 인간관계 유지하고.

인간관계는 Neither too close, nor too far.

 

그리고 이제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조금이라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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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항상 출장만 가면 몸이 적응을 못한다.

코를 훌쩍거리는 비염은 스무살 부터 달고 살았던 지라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엔 아예 목소리도 안나오고 기침도 하고 열도 심했다.

 

심지어 출장 중에 담당했던 Budget 발표가 끝나고,

오후에는 업무시간 중임에도 몸이 안좋다고 그냥 호텔에 누워있었다.

그러다 내 윗사람이 잠시 얘기를 하자며 호텔에 들러서 41층 Bar 에서 만났다.

회사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힘든 점 있으면 말해달라는 말에,

그냥 나이 들어가는 몸 컨디션 말고는 모든게 좋다며 쿨한 척 기네스를 세병씩이나 비웠다.

 

(홍콩은 매일 밤 8시 저렇게 레이저쇼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출장와 있는 와중에도 한국 팀원들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여러번 전화를 했고,

내 윗분에게도 회의 도중 답답함을 표시했고,

심지어 돌아오는 택시에서 탑승 예약 시간보다 2분이 늦었다며 내내 짜증내는 기사님에게 참지 못하고 그냥 길에 차를 세워달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때문인것 같다.

항상 이 회사의 업무는 스트레스 강도가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구와 어떻게 일하는 지도 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도,

큰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유있고 무슨 일이든 담아낼수 있는 Capacity 를 가져야지 하고 바랬었는데,

현실의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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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뜻모를 상실감에 청승떨때가 있다.

지친 건지도 모르겠다.

 

 

아둥바둥 이 삶도,

결국엔 다시 다 잃어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걸 느낄 때,

지금 쌓여있는 그 모든 감정 그리고 에너지가

되려 그냥 서글픈 것 같다

 

 

잘 모르겠다.

무얼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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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람은 자기가 넘칠수 있는 그릇에 있는게 맞다.

억지로 큰 그릇을 욕심내 아둥바둥 채우려고 발버둥치면,

그리고 심지어 스스로 한계에 타인을 옥죄어 채우려 하게 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나 불평도,

그저 감사해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오랫만의 미국 출장에서,

어쩌면 아직도 채울게 많이 남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타이트하고 힘들었지만,

 

필요하다.

 

맘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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