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장을 다녀왔다.

감수성의 끝을 다니는 여자 보스가 유달리 심술을 부렸다.

 

특히 마지막 날엔,

회의실에서 대화를 하는데 말하는 데 고개를 돌리고 듣는 척도 안하며,

'한국 비즈니스가 어찌되건 말건',

'한국 휴일이 어찌되건 말건 어차피 중국 따라가는 거 아냐?' 등의 좀 childish한 이야기들을 했다.

 

솔직히 인간인지라,

감정적으로도 돌아 오는 내내 짜증이 났고,

왜 저런 사람과 함께 일을 함께 해야하나 싶기도 했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도 여전히 짜증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전 회사에서도 그랬다.

참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늘 누구에게 인정을 갈구하고 때로는 강요했고,

사람들은 항상 그를 피곤해 했다.

직장에서도 삶에서도 열심이어서 인정받기에 충분한 친구였고,

누구나 한 두번은 그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애정 결핍에 허덕이는 그와 얽히는 걸 사람들 모두가 극도로 꺼려했다.

 

어렵고 불편한 일이다.

 

직장이란 곳은 사실 어떻게 보면 회사와의 계약관계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곳인데,

그 안의 인간 관계들은 다른 성격을 지니다 보니,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에서,

항상 '인간관계' 는 그 1순위에 위치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회사에서 아무리 나를 인정해준다고 백번 들어봤자,

그건 입발린 립서비스에 불과하고,

결국 연봉과 성과급인 객관적이 잣대로 나의 성과를 평가받을 뿐이다.

 

사랑받고 인정받으러 다니는 곳이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된다.

 

 

3년이 되어 간다. 

좀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평가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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