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인지 독감을 심하게 앓았다.

 

아침부터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저녁이 되자 몸이 부슬부슬 떨리며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아이와 아내에게 격리도 할겸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아산병원으로 달려 갔다.

피를 뽑아 검사를 하고 수액을 맞고 페라미 플루를 맞고나니 새벽 한시 반 정도가 되었다.

 

멍하니 병원 의자에 앉아서 주사를 맞고 있는데,

왜 아팠을까 생각하는데 도통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며칠 전 딸아이와 함께간 이비인 후과 병원 놀이방에서 옮았나?

공공 식당에서 애들이 기침하던데 그때 옮은 건가?

 

여하튼 약을 처방 받고 찜질방에서 하루를 자고,

몸이 좀 괜찮다고 느껴질 때,

놀라운 건 몸만 괜찮아진 게 아니라 휴가 첫날부터 괴롭히던 문제가 사라졌다.

 

 

요즈음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그래서 더 스트레스다.

차라리 현재 위치에 만족을 하고 다니면 어쩌면 스트레스가 적을 텐데,

 

윗사람은 원숭이 수준의 아이큐를 보이고 있고,

동료 직원은 앞에서는 웃지만 윗사람들만 만나면 밟고 올라가지 못해 안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평가를 받고 회사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데,

불공평함보다 결국 잘해야 본전인 내 모습과 못해도 본전인 그들의 모습이 짜증이 날 뿐이다.

 

 

본사에서는 내게 희망고문을 시작했는데,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내 위치에서 일을 하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내 맘속에서 바라는게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가중된거 같다.

 

빨리 올라가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그냥 적당히 해도 내 위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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