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항상 출장만 가면 몸이 적응을 못한다.

코를 훌쩍거리는 비염은 스무살 부터 달고 살았던 지라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엔 아예 목소리도 안나오고 기침도 하고 열도 심했다.

 

심지어 출장 중에 담당했던 Budget 발표가 끝나고,

오후에는 업무시간 중임에도 몸이 안좋다고 그냥 호텔에 누워있었다.

그러다 내 윗사람이 잠시 얘기를 하자며 호텔에 들러서 41층 Bar 에서 만났다.

회사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힘든 점 있으면 말해달라는 말에,

그냥 나이 들어가는 몸 컨디션 말고는 모든게 좋다며 쿨한 척 기네스를 세병씩이나 비웠다.

 

(홍콩은 매일 밤 8시 저렇게 레이저쇼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출장와 있는 와중에도 한국 팀원들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여러번 전화를 했고,

내 윗분에게도 회의 도중 답답함을 표시했고,

심지어 돌아오는 택시에서 탑승 예약 시간보다 2분이 늦었다며 내내 짜증내는 기사님에게 참지 못하고 그냥 길에 차를 세워달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때문인것 같다.

항상 이 회사의 업무는 스트레스 강도가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구와 어떻게 일하는 지도 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도,

큰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유있고 무슨 일이든 담아낼수 있는 Capacity 를 가져야지 하고 바랬었는데,

현실의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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