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아마도 '좋아요'를 눌러줘서 상품권을 받았다.

갑자기 엄마가 생각 났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어렸을때 많은 기억이 안나지만.

우리 집 안에는 항상 어머니가 라디오 같은 매체에 글을 보내어 받은 상품이 상당히 많았다.

 

간혹 어머니와 뜯던 기억속 박스들은,

당시의 쿠팡 로켓 배송이 아닌, 어머니가 글을 써서 받은 상품들이었다.

 

부유하지는 않았던 집에는 어머니가 받으신 상품들이 꽤 많았었는데,

어린 시절 언젠가 내가 물어본 질문에 어머니가 약간은 뿌듯해하며 글을 써서 받은 수많은 상품들을,

"이것도 받은 거고, 저것도 받은거라며.." 자랑스레 얘기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글을 참 잘 쓰시고 좋아하셨던 것 같다.

당시 지역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셨고 Y대 국문과를 꿈꾸셨다고 했다.

하지만 7남매의 첫째이자 딸이다 보니 동생들을 키우며 대학을 포기하셨다고 들었다.

 

아버지 표현을 빌어 '낭중지추' 같은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나와 동생을 키우면서도 유아 교육과, 공인 중개사등 끊임없이 도전과 성공을 반복하셨고,

마침내 고등학교 때인가 본인이 꿈꾸셨던 수필가에도 결국 등단을 하셨다.

 

지금 낑낑대며 아빠 역할 하는 내모습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 특히 딸은 저렇게까지 성공적으로 키우시면서, (갑자기 내자신이 머쓱.....)

본인의 꿈을 이뤄가신 엄마가 존경스럽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어머니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내 젊음을

요즘 내가 너무 쉽게 보내려 했던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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