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살인적인 월세와, 잦은 이사도 힘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자율이 너무 낮고 (3개월 변동 1.x%),
90%나 대출해주는 친절한 스웨덴 정부를 믿고 집을 샀다.

물론, 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
부동산 아줌마랑 커피나 녹차 마시며 부동산 사무실에서 상담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터넷에서 sales 하는 집을 찾아서 (내 경우 가장 크다는, www.hemnet.se 을 이용), Open house 에 가서,
위치 및 집안 내부 구조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돈을 내고 사는 게 아닌, bidding 형태의 입찰에 참여해서 이기게 되면 집값을 다시한번 집주인과 확정하고,
이사 날짜 등등을 최종까지 조율하는..
게다가 이러한 형태가 영어가 아닌 스웨디쉬로.. ㅡ.ㅡ
(영어로 진행되도 어려울 텐데.. 완전 지금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암튼 이렇게 해서 집을 샀다.

<집 거실>

<아파트 현관에 주민 명패(?)>
위치는 스톡홀름 센트럴에서 고속도로로 5~10분?
역으로는 세네 정거장..

사실 모 90프로나 대출한 거라서, 내 집이라기 보단, 은행 집에 가깝지만 (ㅡ.ㅡ)
그래도 기분이 묘하다.

내 집이 생기고. 내가 꾸미고.
(물론 꾸미는 센스 없어서 사람 사는 곳처럼 보이게만 하는게 목표긴 하지만.ㅡ.ㅡ)
내가 원하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모 과정이야 어땠고, 나중에 모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가늠키도 어렵지만.

설렌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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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병중에 '스웨덴 겨울병' 이란게 있댄다.
계속 구토를 하게 되고, 배가 아프고 이런게 며칠간 지속된다고 그런다.
이유란게 들어보니,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달간 따땃한 햇볕을 거의 보지도 못하고 쬐지 못해서라나? ㅡ.ㅡ

어쨌든,
나도 며칠전 밤에 배랑 가슴이 너무 아파서 뒹굴뒹굴 잠도 못잤다.

그런데 봄이 오고 있다.

물론 날씨가 아직은 영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고,
(심지어, 이번 주말 예상 기온은 영하 13도랜다. 한국은 겨울잠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경칩이
토요일이래더만, 이건 머 깨기는 커녕 내가 겨울잠 자러 들어가야 할 테세다 ㅡ.ㅡ)

아무튼, 갑작스레 내리는 눈들이 아직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에 눈뜨면, 회사에 출근하면,
창밖에 몇달동안 보이지 않던 햇볕이 봄이 오는 구나 느껴진다

와야지 어여.
봄.

심장박동 빨라지는 봄.
빨랑 와라. 기다리다 지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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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VOLVO) 사브(SAAB)

스웨덴 대표 브랜드.

물론 에릭슨도 있고, IKEA H&M 같은 브랜드등도 있지만,

나 같은 남자에게는 당연히 스웨덴 대표 브랜드 하면 볼보와 사브다.

 

스웨덴 사람들 또한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거 같다.

지난 달에 회사에서 스웨덴어에 대한 교육을 시켜줘서 몇 번 들어갔었는데,

주위 사람 중에, 볼보나 사브를 타고 다니지 않으면,

속으로 본인들의 친구라고 생각지 않는 사람들도 있댄다.

 

물론, 머 우리나라만큼,

외제차 타고 다니면, ‘부럽거나 불편한양극화된 시선으로 보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이곳 사람들도 당연스레 볼보나 사브를 많이들 탄다.

 

근데 재밌는건,

두 브랜드 모두, 엄밀히는 스웨덴 출신이지만, 지금은 외국 소유다.

볼보는 포드에 넘어갔다가, 포드가 휘청하자Geely라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넘어갔고,

어제 사브도 GM에 갔다가, GM또한 휘청하면서, 진통을 겪은 후에 네덜란드계 명품 스포츠 카 회사인 SPYKER에 넘어갔다.

 

팔렸다는 어제발 이곳 뉴스

http://www.stockholmnews.com/more.aspx?NID=4719

 

이곳 뉴스들도 거의 매일 메인 뉴스로 사브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나마 잘 팔렸다는 분위기인 듯 하다.

사실 볼보가 중국에 넘어갔을 땐, 많은 사람들이 기술만 빼먹고 버리지 않겠냐는 걱정을 했었고,

여전히 볼보 기사엔 그런 걱정을 하는 리플이 보인다.

 

아래는 인수했다는 명가 SPYKER의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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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겨울은 참 예쁘다.

특히 나무가 마치 그림이나 조형물처럼 눈이 방울방울 매달려서,
나같이 감수성이 메말라서 화창한 휴일에도 밖에 나갈 생각 보단,
꼭 휴일에도 세수는 해야하는 지, 밥은 먹어야 할지(ㅡ.ㅡ) 고민하는 종족에게도,
살짝 들뜨게 할정도.

아래는 근무하다 말고,
너무 이뻐서 밖에 나가 회사 주변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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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두번 부모님께 안부인사를 드리곤 하는데,

부모님께서 요즘 전화하실 때마다 묻곤 하시는게, ‘신종플루 주사 맞았니?’ 라는 질문이시다.

 

한국에서 50여명이 죽어가고,

동생이 의사다 보니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 얘기를 직접 듣곤 하셔서인지,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 같다.

 

솔직히 이 병이 무서운 건,

병의 발생과 퍼짐이 과거 전염병 같아서가 아니라.

병을 예방하는 백신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서 이렇게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자주 가는 까페 에서는 신종 플루 예방 관련 사업 투자자들을 모집할 정도 ㅡ. )

 

알면서도 Risk management가 안 되는 것.

그게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거 같다.

 

어쨌든 이곳 스웨덴에서도,

경제고 사회고 반박자 늦게 움직이는 이 친구들의 특성처럼,

신종플루 (Swinf flu)도 요즘 들어서 뉴스가 갑자기 나오고 이슈가 되는 분위기이다.

 

오늘 스웨덴에서 15명의 사상자가 확인되었다는 뉴스.

http://www.thelocal.se/23430/20091123/

인구로 우리나라가 얘네의 4~5배 이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은 수치.

 

그래서인지 6월까지 아무데서나 맞을 수 있었던(물론 공짜로) 예방 접종이 드디어 요즘 내가 맞으려고 하니까 막 약이 부족해져 버렸다. (.)

(며칠 전까지 접종하던 회사앞 병원을 찾아가니 문에 신종 플루 약 없습니다이렇게 써있었다. 젠장..)

 

근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얘네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참 다른 거 같다.

사무실에서 그 누구도 신종플루 얘기하는 사람 본적이 없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도 있다)

약도 이제서야 계획하에 수급을 해오고 있고 (심지어 지연됐다)

물론 그 예방접종을 맞으려고 초조해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이 나라에서 몇 명 밖에 없는 느낌? (나 포함 ㅋ)

 

위 뉴스 리플을 보면 이 나라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tempest in a teacup’, ‘sheeple’ 이라며 비웃는 리플들 ㅡ.

 

역사적으로,

침략 한번 안 당하고 살아서 얘네가 너무 낙천적인걸까.

아니면 항상 괴롭힘 당해온 우리가 너무 호들갑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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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하루 시간 중 가장 많이 열과 성을 다해(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게 집구하기 이다.

요즘 스웨덴 이자가 최저점 (3개월 변동 금리 1.x%) 을 찍고 있어서,
집을 사서 이자를 내는게 집을 빌려서 Rent 비를 내는 것보다 싼 현상이 발생하는 것.

그래서,
스웨덴 산지 1년도 되가고, 대충 위치 감도 좀 잡았겠다,
사람들도 다 집을 사는 분위기고 해서
나도 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역시 돈.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에서 집을 사기 손쉬운게.
은행에서 90프로를 대출해준다. ㅡ.ㅡ

그리고 위에서 말한 2프로가 안되는 이자를 내면 된다.
나같은 노동자 계급에겐 아주 좋은 거지.

애니웨이,
그래도 이게 쉽지가 않다.

여기 집사는 방식은 특이해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아니면 대부분 bidding을 통해 집을 구입하는데,
(fixed price의 집들이 있긴 한데 역시나 비싸게 고정가로 판다.)

그러다보니, 동네를 고른 뒤 부동산 아주머니에 의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열심히 발품도 팔고, 비딩에도 참여를 하고 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10퍼센트 밖에 내돈이 안들어가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커서, 나중에 이익을 보면 몰라도 손해 볼 시에 크게 손해볼 수도 있는 것.

아무튼 이곳에서 유명한 사이트 햄넷(www.hemnet.se) 이라는 사이트에서 아파트를 찾아서,
열심히 주말마다 아파트를 찾아가고 평일에는 돈을 걸며 이모저모 따지는데 쉽지가 않네.

잘됐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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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에 오고 난 후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학문에 대한 적어도 금전적 진입장벽이 없다는 부분 이었다.

심지어 자국민이 아닌 타국민에게 까지 완전 무료인 이나라의 교육 정책은,
돈없으면 공부하기 힘들어져 가는 우리나라 사회를 비교하며 참 부러웠었다.
'이런게 복지국가구나..' 하고..

근데 세수 부족때문인지, 정치적 입장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웨덴 학교에서 EU 외 국가 학생들에게 2011년 부터 학비를 부가하려 하고 있다.

이곳에 오려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나같은 이곳에서 일하는 비 EU 국민들에게는
상대적 소외감이랄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물론 비EU국민들 중에도, 서양 사람이나 국가가 최고라는, 동양인 위에 있다는
정신빠진,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그들에게 찬양하는 얼빠진 종족이 있긴 하다.)

어쨌든 지난 주 금요일 신문을 보다가,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학비 좀 다시 생각해주세요' 란 기사.
http://www.stockholmnews.com/more.aspx?NID=4268

방글라데시의 한 학생이 남아시아 학생들을 대표(?)하여 (on behalf of),
스웨덴이 학비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나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또하나의 문호가 닫힌다는 의사 표현.

게다가 마지막 comment는,
당신이 당신 나라에서 뭘 하든지는 당신 마음이지만,
당신의 결정이 꿈을가진 수많은 가난한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수 있다는 말이었다.

스웨덴.
물론 잘살고 복지 잘되어 있는 훌륭한 나라.

하지만 비용대비 효율을 따지면, 학문적인 측면은 내가 잘 모르니까.
공부 외적인 언어, 네트워킹, 위치등을 고려하면,
이나라 유학은 그렇게 되면, It depends 인거 같다.

그리고 확실한 건, tuition fee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학생들,
비단 동남아가 아닌 내 나라 한국에서도 확실히 오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것.

나도 스웨덴에 있는 이상,
이나라가 발전하고 문호가 넓어지는 게 좋은데. 아쉽게 돌아간다..

※ 윗 기사 댓글도 참 시니컬하다.. 학생들의 분위기가 좋진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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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겨울이 시작!

사무실 옷걸이엔 저정도 코트면 '1박2일'을 찍어도 거뜬하지 싶은
두꺼운 코트들이 걸리기 시작했고,

출근길 주위 사람들은 목도리를 동여매고,
이 동네 특유의 비니를 너도나도 쓰고 거리를 활보.
(근데 얘네는 두세살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비니를 쓴다. 그리고 너무 스타일리쉬하다! ㅡ.ㅡ
암튼 나도 그 틈에 살짝 끼어서(?) 쓰고 다니는 중. 물론 난 패션과 거리가 먼 난방용으로.)

아무튼. 물어보니까,
스웨덴 올해 첫눈은 유난히 빠르다고.

어찌됐건,
오늘 밤에 날씨가 심상치 않을 거라는 뉴스 .
http://www.stockholmnews.com/more.aspx?NID=4155

이제 정말 겨울 시작이구나. 6개월 이상의 기나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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