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다 보면 여기 애들이 넌 여기 왜왔냐는 질문을 꽤 해댄다.

늘상 하는 말이라고는,
'by accident로 왔다. 인생 머 그런거 아니겠냐. 계획보다는 우연히. '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한테 너 왜왔냐 그랬을때 그냥 왔어 이러면 섭섭하니까. 나도 얘네가 원하는 설명을 좀 덧붙이는데. 
'우연히 스톡홀름에서 일할 기회가 찾아왔고, 요즘 한국에서 북유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나도 호기심도 있고 선진국이라서 안전하고 해서 최종 결정하고 이리로 왔다. 알지? 우리 대통령이란 양반이 너네 나라 얼마전에 와서 칭찬하는거.(그 양반 말의 진위를 떠나서.)'

그래서.
정말 그럼 이나라가 배울만한 나라냐. 그렇다기엔 좀 이상하다.

얘네 나라 애들은 일 처리 속도가 좀 느리고 일을 잘 안한다. 
겨울엔 네시 반에, 여름엔 네시에 (날씨가 좋아서 일찍 가야한댄다ㅡ.ㅡ) 칼같이 퇴근 해주시고,
휴가는 한달씩 가면서 연락 안되고. 그렇다고 있을때 일처리가 빠르고 똑똑하냐. 그것도 전혀 아니고. 느리고. 책임감 없는 사람도 많고.

때로는 어떤 스웨덴 홀릭인 분의 블로그에서,
얘네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한국인들은 일을 비효율적으로 바보처럼 오래만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적어도 내가 볼때 이런 말은 그냥 사대주의 일 뿐이고. (한국인만큼 빠르고 영리하고 책임감 강한 국민 전체가 well trained된 민족이 드물다)

아무튼 스웨덴, 특이한 나라다.
학교 의료가 공짜이고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국가에서 용돈을 더줘야 하네 말아야네 하며 논쟁을 벌이고,
포르노를 찍겠다는 영화감독에게 돈을 국가에서 지원해야 하네 말아야네 하며 논쟁을 벌일 정도로 엄청난 사회주의식 모델의 복지국가.

내 짧은 경제지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국가 경제가 탄탄해서 인당 GDP 가 4만달러나 되고
이런 불황에도 올해 +성장율을 기록하는 경제 / 복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는 전세계 거의 유일한 지역.

신기해.

※ 쓰고 나니 갑자기 한국에서 거의 추방당해진거나 다름없는 재범군이 생각나네. 나도 스웨덴에서 추방당하는 거 아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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