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가 되니,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아끼고 다할 수 있는 인연은 몇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한 인연 몇을 위해 스쳐가는 어설픈 인연들에 그다지 헤프게 노력하지 않으려 하는 편인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관심 받으려 하는 것도 욕심이고,
옷깃 스치는 인연 하나하나에 진실을 다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면, 정작 내가 다해야 하는 인연도 그저 놓칠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게 진실이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으면 결국 피해가 되고 상처가 되기 때문에 지레 거리를 유지해 놓는다.

하지만 문제는,
진실한 인연이란 것도 쌍방이고 가변적이라서,

요즈음 떠나는 길을 준비해가는데,
스치던 사람들 인줄 알았는데 진실을 담아 배웅해주는 사람과, 진심을 다했는데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도 내게 사람보는 눈 없음을 한탄하며,
조금 더 진실한 인연들에게, 왜 알지 못했을까 하고 약간은 후회한다.

 

위 내용과 전혀 상관없지만 (?!) 얼마전 네이트 댓글이 폭발해서 찾아본 불후의 명곡 방송중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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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니던 회사에 그만둔다고 얘기했다.

어제. 오늘.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인지. 센치해졌다.

 

벌써 이곳에 온지 5년 4개월이 흘렀다.

 

항상, 벌써라고 얘기한다.

 

아직 더 나이가 들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흐르는 거 같다.

19세 맞는 생일에 본 '8월의 크리스마스' 극장 위치나, 대학교 입학후 OT 가는 차안에서 느끼하게 불렀던 서태지 '너에게'는 아직도 부끄럽게 생각난다. 아 쉣. 19세 20세 언저리 기억들은 그리도 생생한데, 24살 회사에 취직하고 부터인가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질 않다.

 

좀더 충실하게 즐길것을.

너무 쫓기듯 살았다.

 

항상 더 가지고 싶었고, 더 안정되고 싶었고, 불안해했고, 불확실을 못견뎌 했다.

 

24살 여름 호주에 CVA라는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때 봉사활동 가는 봉고차 안에서 옆에 스쳐 지나가는 30대 한국인 커플의 BMW를 본적이 있다. 나도 빨리 저렇게 되어야지. 저렇게 결혼하고 행복해져야지.

 

하지만 지금은 되려,

스웨덴에 무작정 왔는데 잘곳이 없어서 교회 바닥에서 잔다는 젊은 친구가 그냥 귀여워 보이고.

여행지에 가면 민박집에서 공동 화장실을 쓰며 '유랑'을 통해 함께 여행하며 돈을 save 한다는 구겨진 보세 옷을 입은 젊은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 멋있어 보인다. 서로 아니라며 그냥 친구사이라며 마음 확인 못해 아웅 다웅하는 남녀를 보면 오히려 행복해 보인다.

 

지금 난 결혼을 했고. 정확히 BMW를 타고 있고. 여행에 가면 사랑하는 와이프와 호텔에서 잔다.

 

하지만,

내가 호텔에 자야 하는 이유는 그곳에서나 유일하게 나를 신경써주기 때문이고,

운이 좋았지만 그래도 좋은 차를 선택해 타는 이유는 그래야 조금이라도 대접받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불편했더라도 젊은 시간은 그 만큼 아름다웠고 행복이었는지도 모른다.

또 시간이 흘러 지금 내 모습을 떠올리면 이 초조한 모습조차 행복으로 느낄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고. 욕심내지 말고. 즐기자.

지금까지 충분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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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하고. 포장하고.

포장지를 벗기면 알맹이가 나와야 하는데 계속 포장지인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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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남자 형제의 아이는 남자 형제의 아내가 낳다보니 애착이 여자형제의 아이보다 덜하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모, 외삼촌이 고모,작은아버지 보다 일반적으로 더 친밀하게 느끼는 이유라고..

 

여동생이 아이를 낳았다. 1월 2일 11시 16분.

 

아이의 첫날 사진을 몇십번은 본것 같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해도 정말 이쁘고 귀여운거 같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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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에게 이런일이' 라고 생각했던 사고가 있었다.

 

1월 13일 금요일밤.

(타이타닉 사고 이후 100년 만이고, 13일의 금요일이었단다.)

 

로마까지 가서 탔던 지중해 크루즈가,

탑승하자 마자 그날 저녁 뒤집혔고.

기울어지는 배에서 구르고 기어서 5시간만에 탈출했다.

 

<뉴스>

 

 

 

유람선 사고로 SBS 뉴스와 인터뷰한 영상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068992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068203

 

어딜 가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

예기치 않은 소리들에 두근거림.

 

화려해야 했던 내 유람선 여행이

아직도, 어쩌면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인터뷰하는 내 뒤에서 붉은색 추리닝을 입고 노 메이크업으로 앉아 있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건강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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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충분히 운이 좋았었다.
이만큼도 내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목청높여 나만 옳다고 외치는 소리에 내 생각을 얘기 못하는 건 답답하다.
혹여 이용당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자격지심같아 자존심 상한다.

행여 위로도 어쩌면 그저 하는 위로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합리화하고 스스로 내 안에 갇히면 나도 똑같아진다.

쪼그라들 필요없다.
스트레스 받으면 모든게 꽝이된다.

어제.

내게는 커다란 교훈이 되고 가르침이 되고.
잊지 말아야겠다.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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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이곳 친구들과 와인등과 함께한 클스마스 파티가 성에 차지 않아서,
한국 사람들끼리 삼겹살에 소주로 망년회를 했다. (역시 난 뿌리깊은 된장인가ㅡ.ㅡ)
 


<술상위에 앉아서 마이크 넘기고 난리 남 ㅡ.ㅡ>

암튼 간만에 먹는 삼겹살에 소주 인지라 폭탄주를 연신 부어댔다.
다행히 '겔포스' 의 힘으로 속은 멀쩡했지만, 머리는 통제하지 못해서 오바도 좀 했는데 기억이 생생하다. 젠장 ㅡ.ㅡ

오바한 이유야 모 내 인내심 없는 성격상,
묻지도 않은 '강한척, 아는척' 얘기를 지루하게 끊임없이 늘어놓는 술주정을 잘 못들어준거고 ㅡ.ㅡ 
근데 정말 그런 얘기는 일기장에 쓰거나 SNS를 좀 활용했으면 좋겠다. 첨단 IT 시대 아닌가.

왜 사람들은 자기 과거만은 그런 식으로 기억하려 할까.

어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후배의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친구, 오랫동안 만나왔던 예전 남친의 결혼식날,
"고마웠다. 잘 살아달라" 는 말을 Posting 했는데.
얽혀진 교집합이 너무 많아 보였는데도 의연한 그 친구 보니,

나도 쫄지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내 지난 날들을 기억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싶다.
글고, 약했던 모습들도 지금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쎄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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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하는데 차창문에 서리가 얼어서,
어두운 밖에 서서 한참을 차 앞유리를 긁어 댔다.

영하 2도.

젠장.
혼자서 늦은시간 퇴근하면서 아무도 없는 회사앞 야외 주차장에서,
잘 되지도 않는 차유리를 긁어내면서.
"하늘을 달리다" 를 열창 했는데. 안올라가는 고음에 기분이 그만 꿀꿀해졌다.

요즘 그냥.
머리속이 돼지꼬리로 가득차 있다.
어느샌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뭐지.

날씨가 추워져서.
나도 요즘 이해력이 떨어지는 거 같다.

차분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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