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이곳에 큰 여행가방 들고 왔을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막상 이곳에서 혼자서 살다보니 주말엔, 저녁엔 무얼해야 할지 좀 심심하고 외로웠었다.

그리고 또 전혀 새로운 일로 Job change 하면서,
전회사에서 4년간의 시간으로 빠질대로 빠져버린 내 정신상태가,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와서.
(심지어 흰머리도 막 많이 생겼다)
무언가 돌파구나 출구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업무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고,
회계사 후배인 찬호에게 긴긴 메일등의 자문을 통해 CFA를 급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마 3월 중하순이었던거 같다.

시험 등록 마감 며칠전에 additional fee를 내고 등록을 하고,
어찌어찌해 구한 공부 소스들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근데 좋았었다. 공부한다는게..
외롭지도 않고, 나름 스트레스 받았던 회사생활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업무 강도 세기로 유명한 우리 회사, 해외법인이라고 예외는 없어서, 
날 거의 매일 아홉시 넘어서 퇴근하게 해서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지난 6월에 독일 출장 다녀온 다음날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1차 시험을 봤고,
지난 7월말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머 인생 살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기억이 별로 없어서,
이런 합격이란 단어의 기쁨이 조금 더 했던것 같다..

어쨌든, 6월 시험후 맘껏 놀다가 오늘 내년 6월 2차 시험에 등록했다.
지난 3월 등록때는 막판 추가 등록+ 등록비 + 독한 환율 (최고 정점인 8.5 막 이랬었다 크로나 대비) 때문에
12,195 크로나 우리돈으로 210만원 넘는 돈을 냈었는데,
오늘은 미리미리 등록하고 환율도 좋아지고 해서 4,410크로나 77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시험 등록을 마쳤다.

근데 이기분.
공부를 시작한것도 아니고, 뭐 이제 겨우 2차 준비생인데,
그냥 무언가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참 행복하다.

행복해야지.
꿈꾸며. 밝게 웃으며.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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