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사 다닐때 항상 모든 직원들이 분개해 하는 공통 주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하이닉스' 였다.

심지어 내가 입사한게 2004년 이어서 LG 반도체가 현대에 넘어간지 한참 후였음에도,
나같은 사원 대리급들도 당시 사건을 '반도체 사업을 뺐겼다' 라고 표현할정도니..

구본무 회장은 99년 그 사건 이후 전경련에 완전 발길을 끊었고.

그리고 CFA 공부하다 알게되었는데, financiail reporting 관련해서 좋은 사례도 던져준다.
(회계 처리 하다보면 비용으로 보느냐 자산으로 보느냐에 따라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건 주제와 상관없고 말이 길어지니 여기선 생략.)

회사가 이렇다 보니 다사다난 해서,
주식시장에선 개미들이 최 선호하는 주식이고,
나 또한 하이닉스 워런트 (주식 보다 한단계 더 위험한 변동성 큰 상품)를 하며 하루하루 일희일비 했었다.

아무튼,
나같은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회사가,

어제 대형기사가 하나 떴다.

'효성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이거 왠지 우리 그 분께서 인천 공항에 이어 한건 하신 느낌이다.
머 나같은 중생이 뭘알겠어.
단지 M&A 공부한 척이나 해보면,

1. M&A 구조
종류에는 수평적, 수직적 그리고 다각적 결합이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이건은 다각적이겠지.
IMF 이후 우리나라 경영학 초보도 이건 좀 위험하다라고 아는 핵심역량(core evaluation) 과 전혀 관련없는 말그대로 conglomerate. 변압기나 전압기 타이어 코드 생산하는 효성에서 왠 반도체? M&A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이 시너지 효과인데. 타이어 코드에 반도체 장착하시려나.

2. M&A 결재 방법
크게 현금, 주식, 채무증서 등등이 있는데 여기서 진정한 의문인데 과연 효성은 뭘로 결재하시려나
공시자료 보면 하이닉스 자산 13조 부채 8조, 효성 자산 6조 부채 3조. 
물론 M&A 할때 통으로 모든돈을 내는건 아니니 이번 매각대상 주식 28% 정도를 따지면 가격만 3조 6~7천정도이고 통상적인 프리미엄가 합치면 아무리 적어도 4조인데 대출 받으시려고? 아님 하이닉스 주가 폭락 기대해서 한 주가 100원까지 다운 시키고 사시려는건가.

게다가 샀다고 땡도 아닌게,
반도체 사업은 지금 우리회사가 하고 있지만, 엄청난 설비투자 산업이고, 연구개발이 필수인 산업이다.
그만큼 흘러가는 cash flow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산업이다. 그런데 이회사 지난분기 현금보유액 1천억원!!ㅋ
답이 안나온다. 아예 효성을 파시고 이제부터 하이닉스를 운영하시는 건가? 그럼 이건 M&A 의 신기원이 되겠군!!ㅋㅋ

3. M&A 목적
크게 두가지 strategic or financial 인데 위에 보다시피 타이어 코드에 반도체 장착하실 예정 아니시면,
financial 목적인데 현재 자기 자산보다 큰 부채를 떠안고서 financial 목적으로 M&A 하시겠다?
가끔 인생 막장이거나 자칭 주식도사 분들 최후의 순간 주식할때 신용 풀로 땡겨 올인 배팅하듯? 
그래도 그양반들 신용 땡기는 건 한도라도 있지.

머 찔러보기의 전형일수도 있겠지만.
주주가치 피해 입은것도 엄청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옛날 갑자기 노태우랑 SKT 생각나는 건 왜일까.

※ 공부하는 김에 M&A 관련 자료
딜로이트 적대적 M&A 자료
- 창조 M&A : M&A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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