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 회사들은 1월 ~ 12월 결산인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4월 ~ 3월 결산이다.

 

조직의 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1년을 마무리 했다.

 

다사다난 했다.

 

회계연도가 시작하기 직전 팀을 맡고.

그리고 6개월 후 새로운 조직들을 연달아 맡으면서 '대표이사' 가 되었다.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대표이사'란 단어는 신문에서나 보던 직함이고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명함에는 대표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었다.

 

알고 있었다.

책임을 부여받은 조직이 잘해야 본전인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힘들 거라고 상상했었다.

 

당연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고.

뭔가 그 '권력'이, '시선'이, 폼나고 멋져 보였다.

 

그런데 힘들다 이제.

징징거리기 싫고 찌질한 모습 싫은데,

지쳐버렸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 8시에 퇴근하며 물리적으로 업무량을 감당해 오려 했고.

짊어져야 하는 책임들을 어깨에 올려두면서도, 쪽팔리니까 무거운 척 안할려고 했다.

 

근데 한계가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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