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때
내가 운전병이어서였는지 몰라도 나때는,
고물 카오디오를 떼어서 전선을 스피커에 연결해서 개인 라디오로 사용하는 게 유행이었다.
개인 라디오를 머리맡에 설치하고, 밤에 앉아서 라디오나 노래를 듣는게 완전 최고여서,
어렸을때의 소니 워크맨, 요즈음의 MP3 등이 전혀 부럽지 않았었다.

게다가 사회에 있는 여인들은 잘 모르지만, 남자 인생에 감수성이 극으로 달한 때가 아마 대부분의 남자는 군대시절인지라 나또한 듣는 노래들 또한 발라드를 좋아했었고 후임들을 보며 "김일병, 이가사 죽이지 않냐" 며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손발 오그라드는 짓을 하며 밤에 베갯잎 붙잡던 청승 떨던 때도 있었다.
 
아무튼 그 청승이 극에 달한 시절 내가 제일 좋아하던 가수는 브라운아이즈였다.
"떠나지마" "벌써 1년" "비오는 압구정" 등등.
어찌나 들어댔는지 지금도 제목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머리속에 노래가 생각난다.

근데.
요즘 이곳에 홀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다시 브라운아이드 소울 노래가 좋아진다.
군시절엔 그나마 20대 초반의 순수함이라도 있지. 나이먹고 이게 왠일. ㅡ.ㅡ



노래가 좋은거 맞겠지?

설마 이 나이에 청승이면 완전 지는 건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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